
이 페이지는 잡지 씨네21이 매긴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출품작들의 별점 모음입니다. 두 차례의 평점을 실었으며, 각각 같은 영화들을 점수가 높은 순서로 정리했습니다.
첫 번째 목록에서 〈처음 만난 외로움〉은 3.7점, 〈빵과 책〉은 3.6점을 받았습니다. 이어 〈평범하게 살아가기〉와 〈긴 밤〉이 각각 3.3점을 받았습니다. 〈사토코는 언제나〉, 〈두 연인 사이〉, 〈그날의 태주〉는 모두 3.1점이었습니다. 〈힐롤〉, 〈일요일 다음 날〉, 〈실버 익스프레스〉는 각각 3.0점이었습니다. 〈나의 어머니〉는 2.9점, 〈바다에 새긴 이름〉은 2.8점, 〈셰이빙〉은 2.3점입니다.
두 번째 목록에서는 〈빵과 책〉이 4.0점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사토코는 언제나〉, 〈긴 밤〉, 〈그날의 태주〉는 각각 3.7점이었습니다. 〈바다에 새긴 이름〉은 3.3점, 〈실버 익스프레스〉는 3.1점을 받았습니다. 〈평범하게 살아가기〉와 〈처음 만난 외로움〉은 각각 3.0점이었습니다. 〈두 연인 사이〉는 2.9점, 〈나의 어머니〉는 2.8점, 〈일요일 다음 날〉은 2.7점, 〈힐롤〉은 2.5점입니다. 〈셰이빙〉은 집계에서 빠졌습니다.
이 페이지는 다섯 편의 감독도 적고 있습니다. 〈빵과 책〉은 이란 출신 마지드 마지디 감독의 작품입니다. 〈긴 밤〉은 한국의 염규복 감독, 〈그날의 태주〉는 한국의 임하연 감독이 만들었습니다. 〈사토코는 언제나〉는 일본의 오키타 슈이치 감독이, 〈처음 만난 외로움〉은 중국의 구유 감독이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페이지는 경쟁 부문에서 대상, 특별 심사위원상, 그리고 감독상, 연기상, 예술공헌상이 수여된다고 적고 있습니다.
글과 사진: serieamania.com · 13.10 — 원문 →

디스패치의 정태윤 기자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본 여덟 편의 영화를 돌아봤습니다. 영화마다 다른 이야기가 남았다고 합니다. 기자는 그중 최고작으로 이란 영화 〈빵과 책〉을 꼽았습니다. 이번 영화제는 59개국의 247편을 공식 초청했으며, 아시아 영화,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시리즈를 아울렀습니다.
개막작은 김종관 감독의 〈서로에게 낮과 밤〉이었습니다. 카페에 마주 앉은 네 쌍의 커플이 나누는 대화만 보여 줍니다. 큰 사건도 반전도 없지만, 테이블에 놓인 커피잔이 내는 작은 소리까지 담겨 있고 감독 특유의 스타일도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일부 에피소드는 기자로 하여금 왜 이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지 묻게 했습니다. 이십 대 두 사람의 이별을 다룬 마지막 에피소드는 옆 테이블에서 엿들으면 재미있겠지만, 직접 들려주니 밋밋합니다. 웹소설 작가로 나온 심은경은 어색하면서도 매력적인 연기로 눈에 띄었습니다. 이희준과 나누는 어설픈 대화는 관객이 몸을 앞으로 기울이게 만들었습니다.
〈룩백〉은 후지모토 다쓰지의 만화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실사 영화로 옮긴 작품입니다. 아키타현에서 보낸 사계절과, 오랜 시간 그림을 그리는 두 소녀의 이야기를 따라갑니다. 화면은 흠잡을 데 없지만, 기자는 아픔이 약하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후지노가 교모토를 구하려는 소망이 터무니없어서 오히려 더 슬펐습니다. 실사 영화는 그 슬픔을 예쁜 영상으로 감싸서, 잃어버린 것이 가볍게 느껴집니다. 애니메이션을 기억하는 관객에게는 무언가 더 필요했을 것입니다.
〈우리 할머니는 큐브 마스터〉는 루빅큐브 대회에 나선 한 할머니의 이야기입니다. 메시지는 익숙합니다. 늦었다고 할 때란 없고, 가족이 삶을 붙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양쯔칭이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빠른 손놀림은 그녀가 얼마나 연습했는지 보여 주고, 그 노력은 인물과 잘 맞아떨어집니다. 유쾌하고 뭉클하지만, 기자는 배우 말고는 이 영화에서 특별한 매력을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셰이빙〉은 올해 경쟁 부문에서 유일한 장르 영화입니다. 노정의가 연기한 수연은 데이트 폭력의 상처를 안고 있습니다. 다정한 남자친구 진지(가사쓰 쇼 연기)는 전 연인이 쓴 면도날에 뺨을 베입니다. 그 뒤 그는 과거의 폭력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영화는 현실과 환상 사이를 과감하게 넘나들며, 수연은 혼자서 트라우마와 싸웁니다. 하지만 후반부에는 방향을 잃은 듯 보입니다. 기자는 이 과감함이 수연의 감정을 들어 올리는지, 아니면 그저 밀어내기만 하는지 가늠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사토코는 언제나〉에는 같은 이름을 가진 세 여자가 나옵니다. 열다섯, 서른다섯, 쉰다섯 살입니다. 세 사람 모두 글을 쓰고 싶어 하고, 걱정과 바람이 그들을 글쓰기로 이끕니다. 열다섯 살 사토코를 연기한 히메노 칸스는 첫 연기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자연스럽습니다. 그녀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에 대한 연애편지 쓰기’, ‘유서 쓰기’ 같은 과제를 중얼거리며 썼다가 지우는데, 실감이 납니다. 그 점이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너무 강렬해서 다른 두 사토코는 거의 드러나지 않습니다. 기자는 열다섯 살 사토코만으로도 충분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빵과 책〉은 올해 가장 오래 질문을 남긴 영화였습니다. 모하마드 라힘이 연기한 솔란은 가난한 마을의 유일한 교사입니다. 학교 급식을 대 주던 한 후원자가 세상을 떠나자 아이들은 발길을 끊습니다. 학교가 문을 닫으면 솔란도 일자리를 잃습니다. 그는 어머니와 함께 살던 집의 보증금을 빼서 학교에 씁니다. 밤에는 기름을 밀수해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사 줍니다. 처음에는 그를 응원하게 됩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그가 아이들을 지키는 것인지, 자기 삶을 지키는 것인지 묻게 됩니다. 영화는 공공의 책임이 한 사람의 선의에 맡겨져 있다는 점도 보여 줍니다. 솔란을 쉬운 영웅으로 만들지도 않습니다. 가장 마음을 울리는 장면은 어머니입니다. 아이들에게 밥을 짓는 어머니의 손이 가까이 비춰집니다. 모하마드 라힘은 솔란의 흔들림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어머니의 발을 씻기는 장면에서 짓는 환한 미소는 영화가 끝난 뒤에도 오래 남습니다.
〈긴 밤〉은 경쟁 부문의 유일한 애니메이션입니다. 흰 코뿔소 노덴과 펭귄 ‘아이’는 상처를 안고 서로를 위로하며 가족이 됩니다. 그러다 각자 홀로 길을 떠납니다. 어린이보다 어른들을 더 움직입니다. 수지의 차분한 내레이션은 설명하거나 가르치려 하지 않고, 삶은 넓은 풍경처럼 흘러갑니다. 익숙한 이야기지만 여전히 사람을 울리고, 기자는 그 점을 반겼습니다. 극장에서 다른 관객과 감정을 나누며 보는 것도 좋았다고 합니다. 보편적인 이야기를 보편적인 감정으로 담기는 어려운데, 이 영화는 아름답게 해냅니다.
〈재혼 황후〉가 가장 화제였습니다. 한국 배우들이 서양풍 로맨스 판타지를 실사로 만들었고, 나비에, 소비에슈 같은 낯선 이름들이 나옵니다. 그래도 걱정의 대부분은 덜어졌습니다. 의상, 세트, 음악이 세심하게 세계를 쌓아 올려서 낯섦이 설득력을 얻고, 익숙한 방식을 벗어난 시도가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새 황후가 등장했을 때 관객이 가장 많이 웃었습니다. 남은 과제는 긴 원작을 10부작에 맞춰 담아내는 일입니다.
영화제 폐막식은 15일에 열립니다. 이날 부산 어워즈 대상 작품이 발표되며, 이 작품은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을 얻습니다.
글과 사진: dipe.co.kr · 14.10 — 원문 →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올해도 많은 관객이 몰리고 있습니다. 운영진은 에너지와 방문객 수가 지난해 30주년 행사보다 더 좋다고 말합니다.
영화제는 10월 6일에 개막했습니다. 개막 후 닷새째인 10일까지 프로그램 행사에 5만 명이 넘게 찾았습니다. 여기에는 오픈 토크, 야외 무대 인사, 시네마 홀 야외 행사장의 〈아주담담〉 같은 행사와, 시네 클래스, 배우의 집 같은 실내 행사가 포함됩니다. 이 페이지는 이 행사들의 관객 수가 이미 지난해 최종 관객 수를 넘었다고 전합니다.
올해 바뀐 두 가지가 도움이 됐을 수 있습니다. 영화제는 처음으로 화요일에 문을 열었습니다. 또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하루 다섯 차례 상영을 열었는데, 대부분 큰 극장에서 열렸습니다. 상영관과 야외 행사장 모두 날마다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개막부터 주말까지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시네마 홀 야외 행사장 주변을 가득 메운 사람들을 꼽았습니다. 운영진도 많은 관객을 기대했지만, 실제 규모는 그들조차 놀라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손님, 기자, 일반 관객이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많은 사람이 함께 느끼고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잠깐 들렀다가 떠나는 이른바 유동 인구까지 합치면 실제 숫자는 몇 배나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가장 만족스러운 성과로 세 가지를 꼽았습니다. 첫째, 경쟁 부문 영화들이 전문가와 영화 애호가뿐 아니라 일반 관객에게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둘째, 관객의 편의를 높인 변화들이 효과를 내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셋째,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과 배우들이 많이 부산을 찾았습니다. 그는 ‘초청 손님, 또 한 번의 기록 경신’이라는 문구를 자주 봤다며, 유명 인사를 모시려는 노력이 관객의 관심을 높이는 데 이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해에 대한 우려도 언급했습니다. 30주년이라는 특별한 해였기 때문에 큰 성공을 거둔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습니다. 그는 올해 수치가 여러 면에서 지난해를 넘어섰다는 점이 성공이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보기에 이는 더 나은 시스템과 탄탄한 프로그램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그는 해외에서 받은 찬사도 전했습니다. 전날 프랑스 영화계 주요 인사들과 저녁 식사를 했는데, 감독과 배우들도 함께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부산 관객들의 따뜻한 환영, 예의, 질문의 수준에 깊이 감동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경쟁 부문에 오른 〈빵과 책〉의 이란 감독 마지드 마지디와의 일화도 전했습니다. 마지디 감독은 자신의 영화를 보고 울었다는 관객을 만나 기쁘고 고마웠으며, 그 관객이 영화를 본 다음 날까지도 감동이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감독은 이 일을 겪으며 영화제의 힘은 관객에게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했던 것은 아닙니다. 올해 처음 도입된 대기 예약 제도는 개선이 필요한 가장 큰 분야로 꼽혔습니다.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제도가 새로운 만큼 예약 시스템을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가장 신중하고 엄격한 규칙을 택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의견과 결과를 살펴 더 정교하게 다듬을 계획입니다.
그는 예상보다 많은 관객을 맞기 위해 행사장에 더 많은 공간과 편의 시설이 필요하다고도 말했습니다. 광장에는 토크 프로그램을 위한 〈아주담담 라운지〉가 마련됐습니다. 다만 직사광선이 행사장에 내리쬐어 관객이 불편할 수 있었는데, 영화제는 내년에 이를 고칠 계획입니다.
영화제는 15일까지 이어집니다. 후반부 추천작으로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매일 밤 시네마 홀 야외 극장에서 상영되는 오픈 시네마를 꼽았습니다. 14일에는 프랑스 가족 코미디 〈그냥 환상일 뿐〉을 추천했습니다. 그는 부산이 선선해지면서 야외에서 영화를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자벨 위페르의 오픈 토크, 김국희, 김재철, 공민정, 박지연, 임성재, 김준한이 출연하는 〈아주담담〉, 영화 팬을 위한 시네 클래스도 권했습니다. 그는 이토록 큰 관심 덕분에 영화제가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다며, 그 분위기가 마지막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인사를 마쳤습니다.
글과 사진: starnewskorea.com · 13.10 — 원문 →